150만원짜리 이모님이라며? ➡️ 로봇청소기 사고 매일 상전으로 모시고 사는 호구들 근황 ㄷㄷ
🚨 유튜브 광고에서 '3대 이모님'이라고 침이 마르게 칭찬하길래 내 피 같은 돈 150만 원 주고 로봇청소기 들였다가, 퇴근하고 매일 청소기 뒤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며 시중들고 있는 호구의 피눈물 나는 리얼 후기입니다.
요즘 유튜브나 인스타 보면 로봇청소기 없으면 무슨 원시인 취급을 하더라고요. 식기세척기, 건조기랑 같이 '3대 가전 이모님'이라면서 이거 하나만 사면 청소에서 완전히 해방될 것처럼 광고를 때려대길래, 저도 큰맘 먹고 카드 12개월 할부 긁었습니다. 무려 150만 원이 넘는 최고급 올인원 모델로 말이죠.
근데 웬걸? 지금 산 지 딱 한 달째인데, 제 일상은 청소에서 해방된 게 아니라 새로운 '상전'을 모시게 된 기분입니다. 혹시 지금 로봇청소기 살까 말까 고민하면서 장바구니에 담아둔 분들 계시면 제발 이 글 읽고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 보세요. 우리 집이 과연 로봇청소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인지 말입니다.
1단계: 로봇청소기를 돌리기 위해 '인간'이 먼저 청소를 해야 하는 주객전도
이게 진짜 골 때리는 부분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로청아, 청소해라!" 하고 버튼만 딱 누르면 끝날 줄 알았죠? 천만의 말씀입니다. 로청이를 가동하기 전에 제가 먼저 온 집안 바닥을 샅샅이 수색해야 합니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 양말, 슬리퍼, 그리고 거실 매트 모서리까지 싹 다 치워놔야 합니다. 아무리 AI 장애물 회피 능력이 뛰어나다고 광고하면 뭐 합니까? 얇은 아이폰 라이트닝 케이블이나 에어팟 프로 충전선 같은 건 그냥 귀신같이 삼켜버립니다. 그러고는 혼자 켁켁거리다가 "구동 바퀴에 이물질이 걸렸습니다"라면서 스마트폰으로 조난 신호를 보냅니다. 결국 퇴근하고 와서 제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로봇청소기 바퀴에 엉킨 충전선을 핀셋으로 빼내는 일입니다.
2단계: 한국형 아파트의 최대 난적, '문턱'과 '매트'의 습격
우리나라 아파트들, 특히 지은 지 조금 된 아파트들은 방마다 미세한 문턱이 있잖아요? 요즘 신축은 문턱이 없다지만, 대신 거실에 층간소음 방지 매트나 예쁜 러그를 깔아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로봇청소기한테는 거의 사하라 사막이나 에베레스트산 같은 존재입니다.
최신형이라 2cm 문턱도 거뜬히 넘는다고 해서 샀는데, 넘어가긴 넘어갑니다. 근데 넘어갈 때 쾅! 소리를 내면서 온갖 먼지통을 덜덜 떨며 힘겹게 넘어갑니다. 더 빡치는 건 물걸레 청소 모드일 때입니다. 물걸레를 적신 상태로 러그 위를 지나가면 러그가 축축해집니다. 기계가 러그를 감지해서 물걸레를 위로 들어 올리는 '오토 리프팅' 기능이 있다고 하는데, 그 높이가 고작 몇 밀리미터 수준이라 조금만 두꺼운 러그를 깔아두면 러그에 물걸레질을 열심히 해대서 러그에서 쉰내가 나기 시작합니다. 결국 러그도 다 치워버렸습니다. 인테리어를 포기하고 청소기를 얻은 셈이죠.
3단계: 댕댕이, 냥이 키우는 집은 진짜 백번 천번 재고해야 함
이건 진짜 제 친구 이야기인데 듣고 눈물 흘릴 뻔했습니다. 친구 녀석이 키우는 푸들이 가끔 거실에 배변 실수를 하거든요. 어느 날 친구가 퇴근하고 현관문을 열었는데, 집안 가득한 구수한 냄새와 함께 거실 바닥 전체에 갈색 크레파스로 정교하게 기하학적 문양을 그려놓은 듯한 광경을 목격했답니다.
네, 맞습니다. 강아지가 거실 한가운데에 싸놓은 똥을 로봇청소기가 장애물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대로 밟고 지나가면서 온 집안 바닥에 고르게 펴 발라버린 겁니다. 로봇청소기 바퀴와 메인 브러시, 그리고 물걸레 패드 구석구석에 낀 강아지 변을 칫솔로 닦아내면서 친구는 진짜 현타가 와서 울었다고 합니다. 기계값 150만 원에 정신적 피해 보상까지 청구하고 싶은 심정이었다더군요.
4단계: 기계를 청소하기 위해 내가 또 청소를 해야 하는 굴레
올인원 로봇청소기는 알아서 먼지도 비우고 물걸레도 빨아주고 건조까지 해준다고 하죠? 네, 지가 빨고 지가 건조하긴 합니다. 근데 그 더러운 물이 모이는 '오수통'은 누가 비우나요? 그 오수통을 3일만 방치해 보세요. 뚜껑을 여는 순간 진짜 썩은 하수구 냄새가 온 집안에 진동을 합니다. 오수통 비우고 깨끗이 씻어서 말려줘야 하죠, 정수통에 물 떨어지면 물 채워줘야 하죠, 먼지 스테이션에 먼지 봉투 꽉 차면 그것도 갈아줘야 합니다.
게다가 일주일에 한 번씩은 로봇청소기를 뒤집어서 메인 브러시에 칭칭 감겨 있는 머리카락들을 칼이나 가위로 잘라내며 제거해 줘야 합니다. 이거 안 해주면 브러시 모터 고장 나서 수리비 폭탄 맞습니다. 결국 '청소의 자동화'를 꿈꿨지만, 현실은 '청소기 관리의 수동화'에 갇혀서 매주 주말마다 청소기 부품들을 세척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 이런 분들은 제발 로봇청소기 사지 마세요!
- 집에 자잘한 물건이 많은 분: 바닥에 물건이 많으면 로청이는 그냥 비싼 장애물 달리기 기계일 뿐입니다.
- 두꺼운 소음방지 매트나 러그를 까신 분: 매트 경계선에 걸려 하루 종일 바퀴만 헛돌며 징징대는 꼴을 보게 됩니다.
- 반려동물이 배변 실수를 자주 하는 집: 똥 카펫 대참사의 주인공이 내가 될 수 있습니다.
- 기계 관리하는 귀찮음이 청소하는 귀찮음보다 크신 분: 오수통 냄새 맡고 바로 당근마켓에 매물 올리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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